2026. 4. 14.

[챌린지 엔터프라이즈 백서] Vueron Technology가 구상하는 자율주행의 미래 (1부)

‘눈’과 ‘뇌’의 혁신, LiDAR 기술의 정점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압도적인 최적화와 인지 알고리즘
LiDAR만으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성공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기업을 육성하는 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을 이끄는 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국가의 산업 혁신 지표를 만들어 가며 경제 활력의 엔진 역할을 하는 한국 기업들의 성장 경로와 리스크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뷰런테크놀로지의 김재광 대표는 “사람을 대신해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눈과 뇌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회사를 창업했다.


서울 = 한스경제, 기자 김종효 — 글로벌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산업이 AI 기반 LiDAR 인지 솔루션 기업인 한국의 뷰런테크놀로지에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뷰런은 Vehicle Technology & Advanced Mobility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시회에서 회사는 LiDAR 인지 AI 분야에 처음으로 “파운드리” 개념을 도입한 솔루션 VueX를 공개하며, 자율주행 하드웨어 시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에서도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성과는 자율주행 산업이 카메라 기반 비전 기술과 LiDAR 기반 정밀 인지 기술의 치열한 경쟁에 놓인 시점에 나왔다. 뷰런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며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 왔다. LiDAR—자율주행차의 ‘눈’—가 수집한 방대한 좌표 데이터를 의미 있는 정보로 바꾸는 인지 알고리즘은 이제 자동차를 넘어 스마트시티, 지능형 교통체계(ITS), 산업 안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한계를 뛰어넘는 시대의 개막

뷰런테크놀로지의 뿌리는 현대자동차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H-Startup에 있다. 현대차 자율주행센터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김재광 대표는 LiDAR 데이터를 해석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가 LiDAR 하드웨어 자체보다 훨씬 더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LiDAR 센서는 주변 환경을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고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포인트 클라우드’라 불리는 수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생성한다. 그러나 원시 데이터만으로는 그것이 보행자인지, 전봇대인지, 옆 차선의 대형 트럭인지 알 수 없다.

김 대표는 이 ‘점들의 집합’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의 뇌처럼 대상을 즉시 식별하는 소프트웨어가야말로 자율주행의 진짜 전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19년, ‘사람을 대신해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눈과 뇌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뷰런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뷰런의 철학은 분명하다.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집념이 결국 인간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신념은 사회 전반에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기술의 기준을 세우는 사명으로 발전했다.

압도적인 임베디드 최적화와 높은 범용성의 인지 알고리즘

뷰런테크놀로지가 글로벌 OEM과 티어1 협력사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가장 큰 이유는 임베디드 최적화에서의 압도적 강점 때문이다.

경쟁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들이 대체로 대용량 전력을 소모하는 고성능 GPU와 서버급 컴퓨팅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반면, 뷰런의 VueOne 솔루션은 MCU와 같은 저사양·저전력 자동차용 칩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된다. 이는 양산차에 적용할 경우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회사가 의미 있는 사업 실적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됐다.

뷰런의 인지 알고리즘은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높은 범용성도 자랑한다. 벨로다인, 헤사이, 오스터 등 글로벌 주요 LiDAR 제조사의 제품을 고객이 사용하더라도 알고리즘은 동일한 고성능 인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호환성은 고객의 하드웨어 선택 폭을 극대화하고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비용을 최소화한다.

이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기 위해 뷰런은 2021년 단일 LiDAR 센서만으로 세계 최초의 임시 자율주행 허가를 획득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카메라, 레이더, LiDAR를 결합한 센서 퓨전에 집중하던 당시의 자율주행 기업들과 달리, 뷰런은 LiDAR 단독 주행이라는 정공법으로 소프트웨어의 힘을 입증했다. 이후 서울~부산 무개입 자율주행,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장거리 무개입 주행까지 성공하면서 뷰런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 설명: 구룡 지하차도에 설치된 LiDAR 센서.

실도로에서 쌓아 올린 기술 신뢰성

뷰런테크놀로지의 성장은 이론이 아닌 실증의 역사였다. 한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일찍이 실리콘밸리와 뮌헨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프로젝트는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북미 물류 기업들과 협력해 대형 트럭에 LiDAR 충돌 방지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서로 다른 도로 환경과 기상 조건이 인지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회사는 현장에서 수집한 원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클라우드에서 다시 학습한 뒤 차량에 재배포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제 뷰런의 핵심 캐시카우 중 하나로 부상한 VueX의 기반이 됐다. 데이터 수집과 자동 라벨링, 모델 학습, 배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웹 기반 환경에서 처리함으로써, 이 플랫폼은 LiDAR AI 개발 기간을 수개월에서 단 몇 시간으로 단축하는 대혁신을 가져왔다.

LiDAR 시장은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호황기에 들어서고 있다. 뷰런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거대한 시장에서 하드웨어를 지능화하는 데 필요한 인지 플랫폼을 먼저 확보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넓히고 있다.

차트 설명: 글로벌 LiDAR 시장 성장 전망

기술로 안전을 실현하다 … 공공안전 분야에서도 활약

뷰런의 경영 철학은 기술로 안전을 실현해야 한다는 명제에 있다. 김재광 대표는 자율주행이 단순히 운전을 편리하게 만드는 수단이 아니라,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수 있는 복지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은 사업 확장 방향에도 반영되고 있다. 회사는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지능형 교통체계(ITS)와 군중 밀집도 관리 시스템 등 공공안전 분야에도 기술을 적극 공급하고 있다.

최근 공항과 주요 철도역에 공급된 뷰런의 VueTwo 솔루션은 카메라 기반 시스템이 안고 있는 개인정보 우려 없이 군중 흐름을 분석하고 사고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형태만 인식하는 LiDAR의 특성을 활용해 개인 식별을 방지하면서도 철저한 안전 관리를 수행한다. 이는 ESG 경영 관점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기술의 사회적 책임개인정보 보호를 모두 충족하는 훌륭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과거 자율주행 시장이 누가 더 똑똑한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그 데이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의 경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초로 LiDAR만으로 주행한 획기적 성과를 통해 뷰런테크놀로지는 데이터 해석 능력이 이미 글로벌 기준에 도달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뷰런의 성장은 한국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어떻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8621